Et cetera2013. 6. 29. 17:36

얼마전에 맨 오브 스틸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주변 반응도 그렇고 내 생각과는 꽤 다른 반응들이 많더라.


글쎄... 나는 맨 오브 스틸이 여태까지 나온 슈퍼맨 영화 중에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맨 오브 스틸에 실망하는 이유는 맨 오브 스틸에서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을 예상했다거나, 혹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을 예상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전까지의 슈퍼맨 영화는 우주에서 떨어진 슈퍼맨이 농부의 밑에서 자라 신문사에 취직하고, 평소에는 클락으로 살다가 필요할 때에는 슈퍼맨이 되어 사람들을 구하는 그런 영화들이었다. 사실 내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인데, 사람들의 머릿속 슈퍼맨은 항상 그래왔다는 것이다.


사실 오리지널 슈퍼맨은 하늘을 날 지도 못했고(그 대신 매우 높이 뛸 수 있었다. 나중에 날게 되긴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에 속해있는 배트맨이 주인공인 만화를 보면 슈퍼맨은 근본적인 결함도 가진 캐릭터다. 슈퍼맨은 철저히 미국중심의 사고를 가졌다. 뭐 어쨌든 그런 내용들은 슈퍼맨 원작에 대해서 분석한 좋은 글들이 많으니 찾아보면 좋겠다.


어쨌든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예전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이 각인되어 있었을 테고, 상상할 수도 없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맨이 인간을 위해 적을 물리친다는 시시콜콜한 슈퍼맨을 기대했을 것이다. 슈퍼맨은 늘 밝은 분위기에 적들을 때려 잡는 그런 작품이었으니...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는 결코 그렇게 가볍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고, 그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맨 오브 스틸은 나에게 꽤나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물론 조금 부족한 면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어쨌든 슈퍼맨을 이런 식으로 해석한 영화는 없었던 것 같으니... 게다가 영화 뒷부분에 계속해서 펼쳐지는 액션도 상당히 봐 줄만 했고!


맨 오브 스틸에 대해서 자세히 하나하나 분석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쓰지 않겠지만, 만약 맨 오브 스틸에 무언가 다른 것을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스러웠다고 느끼는 분들은 슈퍼맨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것 같다.


뭐 이러나 저러나 영화에 대한 평가는 취향일 뿐이고 재밌게 보았으면 그만이지만 맨 오브 스틸에 대해서 너무 오해를 가지고 저평가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워서 한 자 적어보았다.


맨 오브 스틸이 후속작도 나올 거라는 소문이 있던데... 이정도로 스케일을 키운데다가 옛 고향에서 온 조드장군까지 처치해버렸는데 후속작에선 도대체 어떤 적이 등장해야 하는 걸까;;;



--------------------------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더 보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읽어 볼 만한 페이지를 찾아서 링크를 달아 둡니다.

슈퍼맨에 대해 조금 더 궁금해졌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듯!


1. 슈퍼맨이 배트맨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

2. 맨 오브 스틸 - 이것은 과연 '슈퍼맨 영화'인가

'Et cet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 더 깊어지기  (0) 2013.07.09
정보의 바다  (0) 2013.06.30
주절주절  (0) 2013.06.29
독수리 타자  (0) 2013.06.09
Coursera 등록  (0) 2013.05.04
Posted by Tanto